APEC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개최되어 안전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회담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현실적인 기대치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서론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경제의 정상과 대표단, 글로벌 기업인이 동시에 모이는 초대형 외교·비즈니스 이벤트입니다. 경주 개최는 단기 지출 확대를 넘어 도시 브랜드, 투자 유치, 관광 수요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아래에서는 과거 국내외 사례와 투입–산출(투어리즘·MICE) 방식의 추정 논리를 활용해, 경주가 기대할 수 있는 경제·고용 효과를 실증과 시나리오 중심으로 설명드립니다.
직접효과와 간접·유발효과의 구분
경제효과는 통상 세 갈래로 나눕니다. 첫째, 직접효과는 정상회의 준비·운영에 투입되는 예산, 참가자·미디어·경호 인력의 숙박·교통·식음료·행사비 지출입니다.둘째, 간접효과는 이 지출을 받은 업종이 다시 원재료·물류·서비스를 구매하면서 확산되는 생산 유발입니다.
셋째, 유발효과는 소득이 증가한 종사자가 추가로 소비하며 나타나는 파급입니다. 지역산업 구조를 반영한 승수(멀티플라이어)가 클수록 파급효과가 커집니다.
국내 사례로 본 기준점
2005년 부산 APEC을 지역 투입–산출표로 분석한 연구는 생산 유발 약 4,020억 원, 부가가치 유발 약 1,747억 원, 취업 유발 6,099명으로 추정했습니다.이는 단기간 행사가 지역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해외 최근 사례로 본 규모감
2023년 샌프란시스코 APEC은 약 2만 명 내외의 방문을 불러 모았고, 도시 당국과 관광당국은 지역 경제파급을 약 5천만 달러 내외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보안구역 설정으로 특정 상권 매출이 일시 위축되는 부작용도 보고됐습니다. 즉, 긍정적 파급과 운영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합니다.경주 적용 시 보수·기준·공세 시나리오
경주에서는 정상회의 본행사와 함께 CEO 서밋, 각료·기업 네트워킹, 미디어 프레스센터 운영 등이 병행됩니다. 보수적으로 참가·스태프·미디어·경호 등 체류 인원을 1만5천 명, 평균 체류 4박, 1인 1일 지역지출 28만~35만 원으로 두면 직접지출 168억~210억 원 규모입니다.지역 투입–산출 승수(관광·숙박·행사 평균 1.8~2.3)를 적용하면 총 생산 유발은 대략 300억~480억 원, 부가가치 유발은 140억~220억 원 수준의 보수적 범위가 산출됩니다. 기준 시나리오로 2만 명, 4박, 1인 35만 원을 놓으면 총 생산 유발은 560억~700억 원대가 됩니다.
공세적 시나리오에서 CEO 서밋·부대행사로 체류지출이 늘고 2.5 승수를 적용하면 1천억 원 안팎도 가능합니다. 이 범위는 과거 부산 사례의 추정치, 해외 대도시 사례의 규모감과도 동떨어지지 않습니다.
고용·소득 파급의 해석
고용 유발은 행사 운영, 보안, 통역, 의전, 운송, 전시·무대, 숙박·식음료 등에서 단기 일자리가 집중됩니다. 부산 사례의 고용 승수(6,099명)를 현재 물가·임금 여건에 맞춰 보수적으로 축소 적용하면, 경주에서는 수천 명 단위의 단기 고용 및 수백 명 수준의 행사 전문직·지역 서비스업 추가 투입이 가능합니다.다만 단기 일자리의 비중이 높고, 숙련 인력은 외부에서 투입될 수 있으므로 지역 내 교육·매칭이 병행돼야 실소득이 남습니다.
중장기 효과 1, 도시 브랜드와 관광 포트폴리오
APEC는 전 세계 미디어 노출과 VVIP 동선 연출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재포지셔닝합니다. 특히 경주는 문화유산·MICE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을 확장할 계기를 얻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사례처럼 도시 이미지 개선 캠페인을 행사와 연계해 운영하면 사후 관광 회복 탄력에 도움이 됩니다.중장기 효과 2, 기업 네트워크와 투자 파이프라인
APEC은 공식 회의 외에 CEO 서밋, ABAC와 같은 민관 플랫폼이 핵심입니다. 인천연구원의 유치 타당성 분석도 이러한 민간 투자·교역 네트워크 연결 효과를 강조합니다. 경주는 포항·대구권과 묶인 동해안–내륙 산업벨트로 접근성을 설명하고, 전략산업(친환경 모빌리티, 에너지·소부장, 문화·콘텐츠) 중심의 IR 프로그램을 사전 구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운영 리스크와 상쇄 전략
보안구역으로 인한 상권 단절, 교통 체증, 시위 대응은 피할 수 없는 변수가 됩니다. 사전 고지, 우회동선 설계, 지역상권 바우처·페스티벌 연계, 프레스·대표단의 외식·투어 예약 시스템을 통한 분산소비 유도 등이 매출 손실을 줄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대형 문화행사·나이트마켓 등을 병행해 도심 활력을 보완했습니다.정책 제언과 결론
행사 전후 6개월을 하나의 캠페인으로 보고, 1 준비·2 행사·3 레가시 단계별 KPI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준비 단계에서는 숙박·교통·통역·안전의 수용능력과 지역기업 참여율을, 행사 단계에서는 대표단·미디어의 지출·체류일수와 보도량을, 사후 단계에서는 재방문율·MICE 유치 건수·투자 상담과 계약 전환율을 추적해야 합니다.
요약하면 경주 APEC은 단기 지출과 고용 창출에 더해, 도시 브랜드와 투자 네트워크라는 레가시를 남길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체계적 운영과 레거시 설계가 뒷받침될 때 경제적 효과는 수치 이상의 성과로 확장됩니다.
QnA
Q1. 경제효과 수치는 왜 기관마다 다르게 나오나요- A. 적용한 승수, 포함 범위(인프라 투자 포함 여부), 참가자 수 가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보수·기준·공세 세 가지 시나리오로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 A. 보안구역 인접 상권은 일시 위축될 수 있으나, 사전 예약·모바일 바우처·분산 동선 설계로 상쇄 가능합니다. 해외 사례에서도 병행행사로 도시 전반 파급을 키웠습니다.
- A. 도시 브랜드 제고, MICE 유치경쟁력 강화,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와 투자 파이프라인이 레가시로 남습니다. 관련 정책연구도 유치의 경제적 타당성을 강조합니다.
- A. 행사 운영·경호·통역·미디어·무대·운송·숙박·식음료 등 서비스업 전반에서 단기 고용이 집중됩니다. 부산 사례의 고용 유발 추정치가 참고가 됩니다.
- A. 단기 지출만으로 판단하면 과소평가될 수 있습니다. 도시 이미지, 투자·교역 네트워크, 재방문 효과를 포함한 다년 레가시가 핵심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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